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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 - 안소니 루소, 조 루소 *** 스포주의 *** 해리포터와 같이 유년기를 함께 보낸 내 영웅들. 그동안 즐거웠어! [잘 가, 나의 영웅들] 1대 어벤져스들의 기나긴 여정이 끝났다. 이 멤버로 지구를 구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없음에 슬프고 아쉬웠지만, 최고의 엔딩이었다. 물론 변한 모습에 다소 놀라기도 했다. 히키코모리가 된 토르, 그 많은 박사 학위를 딴 사람이 맞는지 의심가는 브루스. 그중 충격적인건 "헤일 하이드라"를 외친 것보다 "이게 미국의 엉덩이지."라고 말했던 캡틴 아메리카다. 이런 말은 토니 전담이었는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우울했던 로저스가 유쾌해졌다. 하지만 어떤 모습을 하던 내 마음 속에서 모두 최고였다. '앤트맨과 와프스'를 보며 랭이 양자 공간을 통해 시간을 돌릴 거라는 생각은 했었다. 생쥐.. 더보기
나는 너가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을까? ​ 이사를 한 동네는 돌아다니는 사람을 보기 힘들었다. 외딴 지역에 아파트 달랑 하나. 주위에는 짓고 있는 아파트들만 있었다. 한적하다기엔 삭막한 동네에 묶여 있는 강아지를 봤다. 버스정류장 기둥에 묶인 강아지는 내 다리에 찰싹 붙어 덜덜 떨었다. 주인이 없어 보여 내가 데려가려고 했다. 그때 어떤 아저씨가 나타났더니 걔는 주인이 있다며 그냥 냅두라고 했었다. 완강한 말투에 고집스럽게 데려올 수 없었다. 다음날 버스정류장에 가보니 강아지는 없었다. 정말 주인이 데려간건지 의심스러우면서도 안심이 됐다. 7년 전 일인데도 가끔 강아지의 행방이 궁금해진다. 어렸을 적 오빠는 구걸하는 거지를 보며 눈물을 지었다. 불쌍한 사람이라고 도와주고 싶다며 한참 그 앞을 서성였다. 그때의 나는 만화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했.. 더보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 요르고스 란티모스 *** 스포주의 *** "넌 나랑 게임의 목적이 달랐어." 남의 집 싸움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 사람으로 권력을 잡는 애비게일과 사랑으로 권력을 잡는 사라의 치열한 싸움이 영화의 포인트다. 외롭고 불안정한 앤은 사라에게 의존하며 그녀를 위한 정치를 펼친다. 18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앤 여왕, 애비게일, 사라 공작부인' 모두 실존인물이며, 영화에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배경의 디테일과 당시 소품 등이 디테일이 돋보였다. 역사를 보면 앤 스튜어트는 1702년 여왕이 된다. 당시는 전쟁과 종교적 문제로 혼란스러운 격동의 시대였다. 귀족들의 힘은 막강했고, 왕권은 상당히 약해 있었다. 앤 여왕의 실제 기록을 살펴보면 그녀는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고 온순했다고 한다. 앤은 8살.. 더보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 밥 퍼시케티, 피터 램지, 로드니 로스맨 *** 스포주의 *** 이건 반칙이다. 앞으로 만화 영화들을 어떻게 만들라고... 미친 퀄리티에 미친 스토리, 미친 캐릭터들. 영혼을 갈다 못해 파쇄기에 넣고 갈갈이 찢었다. 제 91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에서 상을 받을만 했다. "누구든지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다른 느낌의 애기 거미 성장물이다. 홈커밍의 피터 파커는 철 없는 어린애 같지만, 뉴 유니버스의 마일스는 사춘기가 지난 아이 같다. 방사능 거미에게 물려 초인적인 힘이 생기고, 킹핀에 의해 차원의 혼란이 생긴다. 중년 남성의 피터 파커, 스파이더우먼의 그웬, 1930년대 스파이더맨 누아르, 미래의 스파이더로봇 조종사 페니 파커, 스파이더피그 햄.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고 영웅으로 성장.. 더보기
가버나움 - 나딘 라바키 *** 스포주의 *** 보는 내내 속이 안 좋았다. 엔딩 크레딧을 보며 '토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아득한 가시감, 설명할 수 없는 자괴감과 굴욕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거기 애들은 병에 걸려야만 죽는대" 이 영화는 조금 특별하다. 대부분의 배우들을 실제 난민으로 캐스팅했으며, 영화를 계기로 '가버나움 재단'을 설립하여 난민을 돕는 중이라고 한다. 자인 알 라피아는 시장에서 배달 일을 하던 시리아 난민이었다. 베이루트 지역에서 캐스팅 디렉터의 눈에 띄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요르다노스 시프로우는 실제 불법 체류자이다. 보루와티프 트레져 반콜은 레바논에서 가족과 체류 중이었다. 하이타 아이잠은 베이루트 거리에서 껌을 팔았다. 자인, 라힐, 요나스, 사하르. 이들은 현실을 연기했다. "더이상 아이를 .. 더보기
극한직업 - 이벙현 *** 스포주의 *** 작정하고 웃길려고 만들었길래, 원없이 웃고 왔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쉴 틈도 안 주고 웃기는 영화다. 교훈이나 신파 코드를 없애고,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어서 보기 편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떠올랐다. 잠복으로 시작해서 맛집으로 거듭나기. 교묘한 연결고리 속에 유머가 한가득 들어 있다. 나는 예고편을 보지 않는 스타일이다. 예상치 못한 등장인물에 대한 반가움과 반전의 짜릿함이 즐겁기 때문이다. 극한직업에 배우 신하균이 나오는 줄 몰랐다. '복수는 나의 것', '박쥐' 이후 오랜만이다. 가벼운 말투와 섹시한 행동, 역시 매력적인 악인 전문 배우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