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靈感

보건교사 안은영 - 정세랑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희생은 체념과 적응에서 시작된다. 무료봉사를 일 평생 해야되는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
내 인생은 왜 이 모양 이 꼴일까란 의문 없이 안은영은 주어진 현실에 순응한다.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먼저 접하고 책을 읽었다. 드라마는 신비롭고 날카롭다면 책은 부드럽고 사랑스럽다. 학교를 위한 젤리잡이 인 건 똑같지만, 책에서의 안은영은 홍인표 선생님을 보자마자 충전기라는 걸 알아챈다.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도 할 줄 아는 똑똑한 사람.

젤리는 감정이 만들어낸 응고체 같은 거라 책에서의 감정선이 더욱 잘 읽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나는 옴잡이 전학생 에피소드가 제일 좋다. 때로는 해야할 일도 거절할 줄도 알아야 된다는 게, 버겁다면 쉬어도 된다는 위로 같이 들린다. 마음을 거절할 줄 모르면 쌓이고 쌓여 허리가 꺽인다. 나는 '노'를 외쳐본 지가 언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