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靈感

환상과 현실의 딜레마

고단한 현실을 일깨워주려 했지만, 행복한 현실의 상상만 가중됐다.
반려동물을 들인다는 건, 입양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잘 키울 게 아니면 애초에 들이면 안 된다. 그럼에도 나는 고양이와 함께 살고 싶다. 사실 강아지를 더 좋아하지만 현실적으로 같이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산책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고양이는 산책의 부담감이 없기 때문에 반려동물로 적합하다. 하지만 시간의 부재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쉽사리 들이지 못하고 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동물들에게 없었다면 좋았을텐데.

순하고 말 잘 듣는 동물은 극소수다. 사람도 제 성격이 다르듯이 보편적인게 정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라는 성격은 있다. 그냥 나같은 아이. 동거인에게 무심하면서 든든한 존재가 되어줄 울타리 같은 아이가 내게 와준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나는 아직도 혼자 살고 있다. 혹시라도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오늘도 반려동물 육아에 대해 공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