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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 김도영

어쩌면 나일 수도, 바라지 않는 미래를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상실감

 

요즘 시대는 옛날보다는 나아졌다고들 한다. 하지만 내가 겪는 현실은 아직까지도  차별의 잔재가 남아있다.

나는 서비스직에서 일을 하는데,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을 대하는 사람들 태도는 차이가 있다. 현장에서 똑같은 말을 해도 성별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그 사람의 인성이 잘못된 거지만 차별을 느낄 때마다 오묘한 기분이 든다.

몰래카메라 에피소드는 실제로 본 적 있다. 한창 화장실 몰래카메라 설치가 이슈가 됐을 때, 아울렛을 방문한 적이 있다. 화장실 문에 뚫려 있는 무수한 구멍들을 보고 소름이 끼쳤었다.

 

영화가 후반부에 치닿으면서 눈물을 계속 흘렸다. 바뀌지 않은 인식이 안타까웠고, 지영이를 품어주는 엄마의 마음이 이해갔다. 지영의 가족은 고모나 할머니를 제외하면 남아선호사상이 그리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은연중에 나타나는 아들 사랑은 감출 수 없다. 그 무신경함에 익숙해진 지영. 아버지는 지영을 사랑한다. 바뀌지 않는 사실이지만 아버지의 기억에는 아들밖에 없다. 그 따뜻함을 조금이나마 나눠주는 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