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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 곽재용 *** 스포주의 *** 자정을 넘긴 밤, 내 베개를 눈물로 적신 작품 '첫사랑'을 영화화한다면 클래식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의 탄생은 곽재용 감독님이 "소나기의 여주인공이 살아있으면 어땠을까?" 로 시작했다고 한다. "강 건너에 귀신이 나온다는 집 알아요?" "예?...예" "거기 데려가줄 수 있어요?" "...예" "노 저을 줄 알아요?" "예" 준하와 주희의 첫 대화에서 미묘한 설렘과 고요한 흥분이 느껴졌다. 한 여름밤의 꿈처럼 달콤했던 데이트. 서로를 잊지 못했던 그들은 수원에서 다시 만난다. 둘 만의 신호. 반딪불이처럼 너의 근처에 있다는 준하의 마음.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명장면의 탄생 비화도 참 귀엽다. 황순원의 유명 단편 소설인 [소나기] 감성을 잊지 못한다는 곽재용 감독은 “사랑을 표.. 더보기
마빈의 방 - 제리 작스 *** 스포주의 *** 선택의 옳고 그름은 어떻게 따질 수 있지? 이에 따른 결과는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레오의 리즈 시절을 보기 위해서였다. 역시 레오,,,, 외모 만큼이나 연기력이 최고다. 배시는 가족을, 리는 자신의 삶을 선택했다. 시작점이 달랐고, 20년 동안 각자의 길을 갔다. 돌고 돌아 마주친 지점에서 각자 서로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느낀다. 영화를 보며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분위기가 마치 배시가 선, 리는 악이었다. 물론 아빠와 고모를 위해 평생을 살아온 배시는 착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건 온전한 배시의 선택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떠날 수 있었고, 저들을 버리고 도망칠 수도 있었다. 다른 선택지를 고르지 않았을 뿐이다. 반면에 리는 자신을 택했고, .. 더보기
써니 - 강형철 *** 스포주의 *** 나는 이 영화를 엄마랑 같이 봤다. 영화를 보다가 항상 잠을 자던 엄마가 처음으로 깨있었다. 영화를 볼 때 말을 하지 않는 내가 중간중간 질문을 했다. "엄마도 저랬어?" 처음으로 엄마의 친했던 친구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동네에서 삼총사로 다녔어. 20살 되면 한 집에 같이 살자고 약속 했었는데, 결혼하니까 다 흩어지더라." 과거는,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는데 나는 엄마의 과거가 있는 줄 몰랐다. 우정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영원하지 못한다. 정말 친했던 친구는 과거가 되고, 새로운 사람이 그 빈자리를 채운다. 하지만 추억이 있기에 그 시절은 찬란했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더보기
내 어깨 위 고양이,밥 - 로저 스포티스우드 *** 스포주의 ***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길거리 출신의 제임스와 밥. 자연스레 동거를 시작한 둘은 영혼의 단짝이 된다. "세상에 나쁜 고양이는 없다." 이 문장이 영화를 설명한다. 동물은 인간을 참 대가없이 사랑해준다. 나는 해준 게 없어 동물을 볼때마다 미안해진다. 영화에 나오는 고양이는 실제 "밥"이다. 가장 "밥"스러운 연기로 자신을 잘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귀염보스 밥 사진들 보고 가세요,,,! 사진 출처: 왓챠 플레이 더보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상 - 나카시마 테츠야 ***스포주의*** 영화의 제목이 조금 잘못됐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상이 아니라 '마츠코의 혐오스런 일상'이 정확하다. 마츠코가 망가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이 너무 안타까웠다. 시작은 아버지와 유착 관계의 실패다. 아버지가 둘째를 사랑하는 만큼 마츠코에게 신경을 써줬더라면, 정신적 학대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비뚫어진 사랑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학대를 받음에도 남자들을 사랑했다는 착각에 빠져 마츠코의 인생이 비참해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모든 것을 이해해주는 마츠코가 자신의 신이라고? 그녀를 폭력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어놓은 가해자의 발언이다. 나는 이 영화의 초점도 불편하다. 왜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가해자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았을까. 마치 서커스를 보는 느낌이었다. 나는 마츠코의 .. 더보기
우리들 - 윤가은 *** 스포주의 *** 어렸을 적 우리들의 그림자를 담아 낸 영화. 아이들의 왕따가 어른들보다 지독한 이유는 원인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한 명으로 시작한 따돌림은 반 전체의 유흥거리가 된다. 도대체 무엇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모르겠다. 어느새 나는 혼자였고, 모두 나를 피하고 귓속말을 하며 비웃는다. 아이들은 ‘나’ 자체에 재미있어 한다. 왕따 당하는 모습이 코미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선이가 왕따를 당하는 이유는 보라보다 공부를 잘해서다. 단지 그 뿐. 전학생인 지아를 만나 행복했던 여름방학을 보내고 지옥같은 새학기가 시작됐다. ​ 나에게 이 영화는 잔인했다. 잊을 수 없는 그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결말을 보고 이 작품이 ‘영화는 영화구나.’라고 느꼈다. 실제로도 화해할 수 있으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