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靈感

미래의 현재는 행복하길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지루할 때, '여중생A'라는 웹툰을 추천받았다. 그림체가 귀여워서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괜찮아."라며 내 마음을 위로한다. 나는 미래가 되었다가, 재희가 되었다가, 백합이가 되기도 한다.

 

 나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다. 상대방과 무슨 얘기를 해야될 지, 혹시 내 얘기가 재미없을까 싶어 쉽게 말을 못 건다. 용기가 실망으로 변할까봐 지레 겁먹고 숨어버린다. 지금은 인간관계에 유연해졌지만, 예전에는 끊어진 인연은 모두 내 탓 같았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망가지지 않았을텐데. 하지만 끊어질 관계는 시기가 다를 뿐이지 어떤 형태로는 끊어진다. 맞지 않는 톱니바퀴는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다.

 

 미래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용기를 얻었다. 나도 할 수 있겠지. 언젠가는 내게도 좋은 사람들이 생기겠지. 절망 속 희망은 삶의 끈이 되어 살아갈 원동력이 된다. 지내다보면 흉터가 옅어지고 새 살이 돋아난다. 지금의 나는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 만약 그때 모든 걸 포기했다면, 얻지 못했을 인연들이 생겼다.

 

'죽고 싶다.'라는 단어는 묵직한 의미를 준다. 살아간다는 건 내게 너무도 버겁다. 나는 가끔 죽고 싶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살아진다면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될 텐데. 나는 죽지 못한다. 죽을 용기도 없고, 방법도 모른다. 그럭저럭 살아가고는 있지만. 언젠가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없는 사람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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