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는 너가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을까? 이사를 한 동네는 돌아다니는 사람을 보기 힘들었다. 외딴 지역에 아파트 달랑 하나. 주위에는 짓고 있는 아파트들만 있었다. 한적하다기엔 삭막한 동네에 묶여 있는 강아지를 봤다. 버스정류장 기둥에 묶인 강아지는 내 다리에 찰싹 붙어 덜덜 떨었다. 주인이 없어 보여 내가 데려가려고 했다. 그때 어떤 아저씨가 나타났더니 걔는 주인이 있다며 그냥 냅두라고 했었다. 완강한 말투에 고집스럽게 데려올 수 없었다. 다음날 버스정류장에 가보니 강아지는 없었다. 정말 주인이 데려간건지 의심스러우면서도 안심이 됐다. 7년 전 일인데도 가끔 강아지의 행방이 궁금해진다. 어렸을 적 오빠는 구걸하는 거지를 보며 눈물을 지었다. 불쌍한 사람이라고 도와주고 싶다며 한참 그 앞을 서성였다. 그때의 나는 만화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