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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사전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 데이빗 예이츠

*** 스포주의 ***

 

 

 

 

 

 해리포터와 내 인생의 동반자로 함께 자란 소꿉친구 같은 사이다.

명절특선영화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본 것이 시작이었다. 머글의 입장에서 마법사인 해리가 부러웠다.

당시에는 볼드모트가 너무 무서웠다. 생긴 게 기분 나쁘고, 하는 짓은 더 나빴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 볼드모트가 돌아온다. 마법사들의 축제의 날, 다시 한 번 마법사들의 행복을 파괴하려고 볼드모트가 돌아왔다. 이후 영화의 분위기는 음침하고 우울해진다. 볼드모트의 존재는 경직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시 하는 듯한 존재감을 내뿜었다. 내가 20살이 된 해에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에서 해리포터가 볼드모트의 대결에서 승리해 대장정을 마친다.

 

그런 볼드모트보다도 악행을 저질렀다는 희대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절정을 위한 도약"

 

신비한 동물사전1편은 정말 '신비한 동물사전' 같았다. 신기한 마법동물들과 동물학가 뉴스 스캐맨더의 이야기 같다면, 2편은 그린델왈드 단독 주연 영화 같았다. 저서를 위한 여행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덤블도어를 대신한 영웅 일대기였다.

그래도 새로운 동물이 등장한다. 중국의 고대 생물 소우우, 일본의 갓파. 한국의 동물이 없었다는 게 다소 아쉬웠다. 도깨비 또는 구미호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물들을 넣으면 더 흥미로웠을 것이다.

 

이 편은 3편의 토대를 만들었다. 너무 떡밥만 보여줘서 '흠...'했었다. 볼드모트의 애완뱀인 내기니가 등장한다길래 왜 인간에서 뱀이 되었고, 볼드모트에게 복종하게 되었는지 설명해줄 줄 알았다. 크레덴스의 가족 찾기 프로젝트를 따라다니기만 했다.

 

그린델왈드는 크레덴스가 덤블도어의 동생이라고 말한다. 크레덴스는 20살이 되지 않은 옵스큐러스로 덤블도어의 부모님이 살아있어 아이를 만들었다는 가정은 터무니없다. 나는 아리애나 덤블도어의 아이라고 추측한다. 그녀는 어렸을 때 머글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그때 생겨난 비운의 아이가 아닐까. 그렇다면 그린델왈드가 크레덴스의 존재를 어떻게 알았는지 설명이 가능하다. 고드릭 골짜기에서 만난 덤블도어에게 이야기를 듣거나 실제로 그의 존재를 봤었을 것이다. 차마 동생의 아이라고 말을 할 수 없었기에 자신의 동생이라고 말을 해, 그린델왈드가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새로운 인연도 등장한다. 볼드모트에게 심복이었던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의 가족으로 추측되는 레타 레스트랭. 둘이 무슨 관계인지, 상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하다.

 

영화의 진행은 생각과 달랐지만, 반가운 장면들이 많았다. 덤블도어는 전직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로, 리무스의 수업방식은 알버스 덤블도어의 방식이었다. 아마도 그에게 수업을 들었거나, 덤블도어의 수업을 받은 마법사가 교수가 되어 똑같은 수업을 진행했을 것이다. 오랜만에 보가스를 보니 괜시리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 니콜라스 플라멜이 등장한다. 최근에 OCN에서 해리포터 정주행을 했기에 더 친숙함이 느껴졌다. 내가 생각한 니콜라스 플라멜은 뚱뚱하고 유유자적한 이미지였는데, 마르고 겁이 많아 반전이었다. 마법사의 돌은 부와 명성을 바라지 않고 정말 장수를 위해 만들었구나 싶었다.

 

덤블도어는 소망의 거울에서 그린델왈드를 본다. 깨트릴 수 없는 맹세를 할 만큼 사랑한 사람. 둘 다 성공하고 싶은 야망이 컸다. 덤블도어는 선을, 그린델왈드는 악으로 뻗쳐 나가 어긋나버린 운명이다. 그린델왈드는 마법사가 머글을 지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순혈'을 강조한다. 그는 어떤 가문인지 다음 편에 밝혀줬으면 좋겠다.

 

[머글 세계는 고양이가 세상을 구하고, 마법 세상은 니플러가 세상을 구한다]

 

맹세 때문에 직접적인 싸움이 불가한 그들 대신 뉴트가 싸움을 선도한다. 하지만 3편은 거대한 대립이 일어날 느낌이다.  왜냐하면 니플러가 깨트릴 수 없는 맹세가 담긴 펜던트를 훔쳤기 때문이다. 아마 볼드모트 때보다 큰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